거대한 무역 행렬이라...
아무래도 하르난 상단을 이야기하는 것 같군.
하르난 상단이라면 이미 이곳을 지나 일찍이 출발했소.
그런데 타프타르 평야를 지나다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오.
입구에 있는 모험가들이 봤다고 하더군.
이 주변은 위험하니 조심해야 할 거요.
그게 하르난 상단이라고? 모르시오?
발렌시아에서 내노라하는 거대한 무역 상단 아니오?
그자들이 하르난 상단이었다니...
그렇다면 더 안타깝군. 내가 봤소.
시체들이 널브러진 그 광경을 말이지.
낙타 한 마리 쟁여둘까 하다가 찝찝해서 말았소.
사실 나도 그렇게 믿고 있소.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켄타우로스의 하얀 털이 붙어있거든.
켄타우로스는 굉장히 강한 녀석들이잖소.
꽤 오싹하단 말이오.
그런데 당신, 꽤 관심이 있는거 같군? 두렵지 않소?
정확한 위치? 아, 글쎄 타프타르 평야의 어느 협곡이었다니까.
켄타우로스가 공격적이긴 하지만, 이런 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으니 말이지.
아, 가지고 온 낡은 상자에 용병들이 사용하던 보조 무기가 들어있는 모양이군.
쓸만한 물건인 듯 하니, 이건 그쪽이 사용하도록 하시오.
납치된 무역 상인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찾아봐주면 고맙겠군.
아아... 내키지 않는다면 거부해도 상관없소.
바실리스크를 상대하는 게 쉬운건 아니잖소.
의뢰를 목숨처럼 여기며 상단을 꾸려왔건만 결국 이리 허망하게 되는군.
우리의 의뢰인은 바르한 왕자였다오.
그가 원하는 물건을 찾아 바르한 관문으로 이동중이었지...
헌데 습격이 있었소.
바실리스크와... 한 무리가 더 있었는데...
처음 보는 자들이었소.
그들이 바르한 왕자의 의뢰품을 훔쳐갔을 것이오.
바르한 왕자에게 전해주시오.
더군다나 그들이 바르한 왕자님의 의뢰를 받고 있었다니.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게 없는데...
아무튼 꽤 심각한 상황 같군.
하르난 상단을 노린 걸 보니, 단순한 습격 사건은 아닌 것이 분명하오.
그곳은 바르한 왕자가 세운 관문이니,
운이 좋다면 바르한 왕자님을 바로 만날 수 있을 것이오.
모험가님이 직접 왕자님께 보고하는 게 어떨까요?
마침 바자르에 방문해 계시거든요.
모래알 바자르는 제 뒤에 카포티아 협곡을 지나면, 바로 찾을 수 있어요. 엄청 큰 시장이거든요.
위험한 일이었을 텐데 이렇게 나서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어서 왕자님을 찾아가 보세요.
하르난 상단이 습격을 당했다니...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거라곤 예상했던 일이지만...
다만 이 일이 가하즈 도적단의 소행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외로군.
그들이 날 향한 어떤 복수를 준비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그건 그렇고 바윗돌 초소의 타랙에게서 실력을 인정받은 모험가라면 의심할 여지가 없겠군.
그대만 괜찮다면 우리 카탄군에 합류해주었으면 하오.
보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소.
카탄 전진기지에서 가닌 아스 장군을 도와 어떤 자들이 무역 상단을 습격한 것인지 추적해주시오.
이곳은 몇 년 전까지 잔인하기로 소문난 가하즈 도적단의 소굴이었다오.
우리가 그들을 최북단까지 밀어냈지만, 가하즈는 그리 쉽게 포기할 인물이 아니지.
가하즈 도적단 무리는 자신들이 본거지라 여기는 이 거점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무리하고 있소.
우리는 그들을 주시하고 근방의 위험요소를 잠식시키기 위해 이곳에 전진기지를 두고 있는 것이고.
이 정도면 충분한 설명이 되었으리라 믿소.
아무튼 카탄군에 합류한 걸 환영하오.
당신은 바심족에 대해 잘 모를 것이오.
사막 수인이라고 하면 와 닿을지도 모르겠군.
카탄군은 이제 이 바르한 관문에 정예군을 두고 철수할 예정에 있소.
동쪽에서 일어날 전쟁을 대비하기 위함이지.
당신의 목적인 사라진 무역품 추적도 훨씬 편해질 것이오.
따라 바심족에게 바르한 관문에 대한 보호를 요청하고자 하오.
인간과 접촉을 꺼려하지만 명예를 아는 자들이니 문제 없을 거요.
그들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카탄과 바심족은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장담하오.
우리 바심의 전사들은 다른 종족과 엮이는 걸 좋아하지 않지.
하지만 당신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군.
괜찮은 제안이지만, 아직 당신을 믿을 수 없소.
하지만 실력에 따라 믿음이 생길 수도 있겠지.
우리 바심의 전사들은 누구보다 전투를 좋아하는데, 만약 그들와 싸워 이긴다면 당신을 믿어 보겠소.
명예로운 싸움은 아무도 막지 않을 것이니, 어떻소?
나의 전사들과 상대해 보겠소?
만약 당신이 켄타우로스와 우리 종족의 관계를 알고서 온 거라면 꽤 영리하군.
그럼 당신에게 마음 놓고 이야기를 풀고 싶군.
나, 토레난두의 명예에 대해서 말이오.
사실 켄타우로스는 우리 바심족의 명예를 짓밟았소.
아둔한 얼굴만큼이나 은혜를 모르는 것들이지.
아마 당신이 그 이야기를 듣는다면, 내가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할 것이오.
앞뒤로 꽉 막힌 켄타우로스들을 보면 답답해 미칠 지경이지.
그들은 아직도 영물이라 여기는 꺼진 불을 되살리려 하고 있소.
최고의 멍청한 짓이지.
당신이 가서 직접 보면 알게 될 거요.
그들이 어떤 쓰레기를 영물이라 하며 신성시 하는지.
더불어 켄타우로스들도 혼내주면 좋고.
켄타우로스 종족은 오만하고 독단적이오.
결론은 그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우리 바심족은 켄타우로스에게 전쟁을 선포할 것이오.
도와준다면 우리 또한 당신에게 기꺼이 협력하겠소.
이 영역에 있는 바심족에게 알려주시오.
전쟁을 알리는 봉화가 타오를 것이오.
정말 고맙소.
우리 종족의 명예를 회복할 것이오.
여기 이 장비를 받으시오.
우리의 명예를 위해 싸워준, 내 감사의 표시요.
켄타우로스가 바르한 관문을 거점으로 삼으려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소.
그곳으로 가면 우리가 굳이 켄타우로스를 찾아가지 않아도 마주치게 되겠지.
따라서 나는 가닌 아스의 요청을 승낙할 것이오.
다만 착각하지 마시오.
우리에겐 켄타우로스가 적일 뿐이지.
당신을 돕겠다는 것이 아니오.
고맙소. 아주 잘 처리해 주었군...
이제 바심족과의 자세한 협상은 나에게 맡기시오.
옆에 있는 것은 우리 카탄군이 사용하는 군화라오.
맞는 것이 있다면 가져가 사용하시길 바라오.
이제 왕자님의 의뢰만 생각할 수 있게 됐소.
당신이 없는 동안 내가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도둑 맞은 물건을 다시 찾으려는 것보다,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게 더 효과적일 듯 싶소.
여기서 북동쪽으로 가면 샤카투라는 곳이 있소.
만샤 고블린 출신의 행수가 관리하는 곳인데, 그곳에서는 세상의 모든 물건을 구할 수 있다 하오.
우선 거기로 이동해 정보를 찾는 것이 좋겠소.
먼저 떠나시오. 나는 정리 후에 바로 뒤따르겠소.
샤카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뭐라! 타프타르 평야를 넘어오셨다고?
하하, 거긴 제 소유의 땅입니다.
샤카투 행수가 내게 사준 땅이라 이거죠.
지금은 켄타우로스의 소굴이 됐다죠?
이것 참... 전부 혼내줘야 할텐데...
그런데, 모험가님은 여긴 어쩐 일이신가요?
아! 제가 쓸데 없는 걸 물어봤을까요?
샤카투에 왔다면 그 이유야 뻔합죠!
그러면 여기서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십시오.
바로 거기에 우리 행수님이 계시니까요.
꼭 원하는 물건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네요.
저 멀리서 당신이 오는 걸 보고 있었소.
지금 당장 구해야 할 귀한 물건이 있나 싶더군.
하하, 놀라지 마시오.
여길 방문하는 자들 대부분의 목적이 그러하니까.
사업 이야기라면 환영이니, 바로 시작해보는게 어떻겠소?
...당신 이야기를 듣고 보니 꽤 흥미롭소.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지금 상황 말이오.
사실 지금 내가 무척 난처한 상황이오.
저기 사야 공주께서 어려운 의뢰를 하러 오셨거든.
당신의 의뢰도 왕족의 의뢰고, 나도 왕족의 의뢰를 받고 있고... 흥미롭지 않소?
같은 왕족의 의뢰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요.
사야 공주님에게 직접 정보를 듣는 게 어떻소?
...아무 정보도 얻지 못했단 말이오?
이것 참... 무슨 속인지 알 수가 없군.
사야 공주님의 의뢰가 까다로운 건, 많은 피를 흘려야 하기 때문이오.
혹시 검은 용 수정에 대해 들어보셨소?
희귀한 검은 용의 정기를 얻어야만 만들 수 있지.
사야 공주님의 의뢰가 바로 그 검은 용 수정을 구해달라는 것이오.
그 수정을 이용하면 어떤 특수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군.
아, 그게 뭔지는 비밀이라 하셨소.
더 난처한 건 그 검은 용이 지금 가하즈 도적단 소굴에 있다는 것이오.
거기 두목인 가하즈 투발이 검은 용 몇 마리를 사로잡았다는군. 하지만 워낙 포악한 놈들이니...
좋아! 이렇게 합시다.
당신이 그 검은 용의 정기를 구해주시오.
그러면 나도 당신이 찾는 물건의 행방을 찾아보겠소.
어떻소? 꽤 괜찮은 제안 아니오?
도적단 소굴 근방에 가면 내 부하들이 있소.
그들과 대화해 방법을 찾아 보시오.
저저저저저... 정말 검은 용을 만나러 왔어요?
그 용기는 이이이이... 인정할만 하군요.
검은 용의 힘을 빌리려면, 제가 가진 특수한 구구구구... 구슬을 이용해야 해요.
하지만 선뜻 그리긴 곤란해요.
도도도... 도적단을 잡아서 실력을 보여주세요.
저저저저... 저녀석들이 쓴 검은 두건을 벗겨서...
저저저저... 저한테 가져와 보여주세요.
이건... 정말 검은 두두두두... 두건이네요.
대단... 하세요! 정말...
이이이... 일단, 이걸 받으세요.
해해... 행수님께서 주시는 트트트... 특별한 물건이에요.
아아아... 아무나 가질 수 어어어... 없는 ...
정말 특별한 반지에요.
소소소... 소굴을 다녀왔으니 아시겠지만,
지금 거거거거... 검은 용은 결박돼 있어요.
도도도... 도적단 놈들이 뭔 짓을 한 것이 틀림없어요.
하하하... 하지만 우리에게도 이게 기회에요.
결박돼 있는 거거거거... 검은 으악 무서워...
검은 용의 정수를 추출해 보세요.
제제제... 제가 가진 그그그... 그 구슬을 사용하면,
검은 용의 정수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소굴에는 거거거... 검은 용의 우두머리도 있다는데...
그 녀석의 정수도 꼭 피피피... 필요해요.
어리석은 인간이여...
무의미한 일을 행하고 있군...
우리의 힘은 이미 봉인 돼 있다...
어리석은 자들로 인한 방지책이지...
인간이여...
여기에, 왜,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우리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힘을... 제어할 수가 없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너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만난 것은 아마 '그 힘'의 의지가. 그리고 운명이 이끈 것이겠지.
이 무리를 이끄는 자를 만난다면, 네가 한 행위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가르자르의 의지가 여기로 보냈다?
크크... 역시 자넨 내가 알던 '그 부류'의 작자가 분명하군.
어떻게, 흥미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들어보겠나?
얼마나 자네가 순수한지 알게 될 계기가 될 듯 싶은데, 크크...
뭐야? 너? 심장이라도 떨리는 거야?
갑자기 날 부르다니 말이야. 히히...
이 자이언트 녀석이 굉장히 재미있는 말을 했어.
발렌시아의 역사라... 히히...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어.
우리 지금 아~주 심오한 일에 엮인 거 같은데,
너도 알잖아.
이런 일일수록 더 재미있다는 거.
자~ 시끄럽고 빨리 발렌시아 수도로 가보자.
거길 가봐야 뭔가 나와도 나오겠지.
그런데... 사막은 건널 수 있을까?
난 괜찮은데, 네가 걱정이네.
우선 사막을 잘 아는 녀석들부터 찾으러 가자.
만나서 잘 구슬리면 횡단 방법은 알 수 있겠지?
자넨 아직 아무 생각이 없군.
아무런 준비 없이 사막을 횡단하려하다니... 쯧쯧...
마침 우리 오아시스에 여행자들이 많으니, 그들에게 정보라도 얻는 게 어떻겠나?
대책 없이 사막을 횡단하려다가는 뜨거운 모랫바닥이 무덤이 될 수도 있다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면, 이제 사막을 횡단해보게.
수도 발렌시아를 갈 생각이겠지?
아니 순례자의 성소를 방문하는 건가?
어디가 됐든 여기서 동쪽으로 키를 잡게.
부디 방향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군.
유, 더워 죽는 줄 알았잖아.
뭐 실제로 느끼진 못하지만 말이야. 히히...
그건 그렇고, 여기가 수도 발렌시아야?
꽤 커 보이네. 할 일이 많겠어!
아무튼 힘들게 여기까지 왔으니, 빨리 뭐라고 시작해보자.
그 덩치가 했던 말 기억나지?
우린 지금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히히...
일단 신경은 쓰는 게 좋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는 얼굴이 없군.
어쩔 수 없어.
그 왕자라는 녀석이 여기 있으니 우선 그 녀석을 찾아가 보자.
우리에게 맡긴 일에 관해 물을지 모르니, 적당한 말로 둘러대라고. 알겠지?
여기 수도 발렌시아에 이 녀석과 비슷한 부류가 하나 더 있어.
아마 왕족인 거 같아.
왠지 흥미로울 거 같지 않아?
그 덩치가 말한 대로라면 건국 전설에 비밀이 있다고 했지?
그럼 왕족이랑 분명 연관이 있을 거야.
당신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소.
바르한 형님을 도와 어떤 물건의 행방을 쫒고 있다지?
어떤 이유로 형님이 그 물건을 찾는지 몰라도, 사실 그 물건은 처음부터 내 소유였다오.
당신이 정말 현명한 사람이라면, 부디 물건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길 바라오.
내 수하 중에 그 물건의 정체를 아는 자가 있소.
이 수도의 점술가인 푸라진이지.
그를 찾아간다면 조금 더 쉽게 그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오.
낯선 자가 날 찾아왔다면 둘 중 하나겠지.
점괘를 보러왔거나, 혹은 왕자님이 보내셨거나... 그렇지 않소?
하지만 그대는 점괘에 관심이 없어 보이니, 역시 왕자님이 보낸 사람 같군.
정확하지 않소?
하하핫, 그 귀한 물건에 관심을 두다니, 담력 하나는 인정할만하군.
두렵지 않으시오?
그 물건은 말이지, 바로 여기, 그러니까 발렌시아의 역사에 엮인 물건이라고!
그러니까 대단히 위험한 물건이면서도, 아주 흥미로운 물건이다, 이 말이오.
자칫하면 그쪽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는데, 계속 이 일에 관여할 작정이오?
아아... 알겠소, 알겠소.
이미 호기심 가득한 모험가를 내가 무슨 명분으로 막는단 말이오. 하하핫...
그럼 이 도시의 호수 관리인인 타타르를 만나보시오.
그 물건의 정체는 그 작자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대신 한 가지는 명심하시오.
타타르를 만나는 순간, 더는 이 일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건국 전설에 얽힌 물건...?
이 호수가 바로 건국 전설인데 말이야! 끄윽...
푸라진 그 망나니가 보낸 모양인데,
끄응... 미안하군.
내가 지금 정신이 없어.
요즘 여관에서 내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는 걸 팔고 있는 모양인데... 흥... 어림도 없지. 끄윽...
자넬 다시는 만나기 싫군.
하긴, 이제 곧 못 볼 테니... 착한 일 하는 셈 칠까?
이 수도 발렌시아 북동쪽으로 가면, 지난 세대 왕족이 머물턴 성터가 있지.
거기를 가보게.
바로 거기에 왕족들이 매달리는 모든 이유가 있다네.
비밀 수호단이라 불리는 자들도 왔지만 아무리 그들이라도 거기는 안되지.
하지만 자네는 왕자님의 은덕을 입었으니...
그대 앞길을 막는 이는 없을 걸세.
대체 어떤 여정이 있었기에 발렌시아 왕자님의 은덕을 입고 이렇게...
어쨌든, 이 유서깊은 성은 아마 초행길일테지.
저기 횃불을 든 인부들을 따라가보시오.
에단보다 자네가 먼저 이곳을 오게 되다니...!
이곳은 왕족의 건국 전설이 묻혀있는 곳!
아무리 비밀 수호단이라도 왕가의 허가를 쉽게 받기는 힘들지...
나? 으하하! 나는 그 누구보다 위대한 고고학자 아닌가!
온 대륙이 인정해주는...
으음, 보는 눈이 있으니 내 자랑은 이쯤하지.
그럼 이만 볼 일 보게.
꽤 복잡한 곳이니 주의하고...
으으으아아... 여긴 대체 뭐지? 뭐야?
나 갑자기 이상해지고 있는 거 같아.
무서... 무서운 감정이라는 게 이런 건가?
으으... 어서 도망가자. 나 여기 싫어.
그리고... 그 상자... 그 상자를...
절대 열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야...
이곳은 정말 무서운 곳이야.
뭔가가 날 짓누르고 있다고.
계속 여기 있으면 우리 둘 다 위험해.
어서 여길 빠져나가자.
그 점술가인가 하는 망할 녀석...
그 녀석이 우릴 어떻게 하려는 속셈이었나 봐.
과연 국왕님의 말이 맞았군.
잘 돌아오셨소. 할 말이 있소.
지금도 놀란 가슴을 추스르지 못하겠소.
그 석실... 거기서 살아 돌아온 자가 있다는 것에...
사실 당신에게 타타르를 소개하고, 그 석실로 향하게 한 것은... 사하자드 국왕님의 명령이었소.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오.
분명 큰 뜻이 있으셨겠지.
아마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계실 거요.
국왕님을 직접 알현해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소?
자네가 그 모험가인가?
그래, 석실을 다녀온 소감이 어떤가?
자네에 관한 이야기는 꾸준히 듣고 있었네.
코크로 석실에서 무사 귀환한 모험가라... 믿기지 않는군.
이미 눈치챘을 듯 싶지만,
자네가 찾는 물건은 석실 지하 유물의 열쇠라네.
그 안에는 짐이 반드시 취해야 할, 성스러운 물건이 보관돼 있지.
그래서 자네에게 부탁을 하고 싶네.
그 유물의 열쇠를 찾아주겠나?
자네의 그 힘이 우리 발렌시아의 역사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 약속하겠네.
자네를 도와줄 자에게 이미 이야기를 해놨네.
기술교관인 라밤을 찾아가면된다네.
당신은 큰 운명을 지닌 채 태어났군요.
그 운명은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코그로 석실의 열쇠 역시 당신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그 동안 당신이 보고 경험했던 것들, 그 기억이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발렌시아 대사막 남쪽, 아크만으로 가세요.
말이 통하는 자가 있을 것입니다.
아크만은 과거에 몰살 당해 쫓겨난 종족인데, 사하자드 국왕님의 배려로 다시 사막에 돌아왔습니다.
흐하하, 어떻게 이런 일이...
인내의 시간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 것인가?
아직 확신하기에는 이르지만,
당신은... 우리가 기다린 '그 자'로 보인다.
만약 우리가 기다린 '그 자'가 맞다면, 당신이 원하는 걸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
우리 아크만은 과거부터 고대 문명을 지켜왔다.
그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였으니까.
어리석은 인간들에 의해 거의 몰살당했지만, 사명과 의지로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
지금 발렌시아의 왕 사하자드, 그가 우리를 다시 사막으로 불렀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거 같지만, 사실 석실의 비밀을 알고 싶어서지.
사하자드는 분명 어리석은 자다.
그 석실 유물이 뭔지 전혀 모르는 것이지.
그 석실에는 바로 당신을 위한, 당신에게 필요한 물건이 놓여 있을뿐이다.
약속대로 우리가 그 물건을 당신에게, 바로 주인에게 가도록 돕겠다.
여기서 남서쪽으로 가면, 아르고스 사우닐이 점령한 신전이 있다.
그 신전은 고대 시절부터, 우리의 위대한 왕들이 있던 곳이다.
석실의 열쇠를 만들기 위해서는 녀석들에게 빼앗긴 유물이 필요하다.
당신이 구해온 이 물건은 그저 열쇠의 형상화일뿐이다.
이제 진짜 열쇠에 힘을 줄 차례다.
바로, 당신 뒤에 그 녀석 말이다.
음...?
당신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있군.
석실의 열쇠... 그 열쇠는 바로 당신 뒤에 있다.
바로 그 흑정령이 유물의 열쇠지.
크크... 녀석도 제못브을 잊었나 보군.
본래 힘을 찾도록 우리가 돕겠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고대인의 심장이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고대의 힘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제, 당신이... 바로 그분이... 우리를 다시 이끌 위대한 자가 될 지어다.
이제 유물을 되찾아라.
흑정령이 당신을 석실로 인도할 것이다.
부끄럽잖아... 히히...
너무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라고.
드디어 내 모습을 완전히 찾았어.
그러고보니 여긴... 내 추억이 잠긴 그곳이군. 히히...
이제 네가 변할 차례야...
서둘러 그 석실로 가자.
그 전에 열쇠가 있어야겠지?
내가 이미 준비를 해놨어.
그 창과 고대의 심장이면, 열쇠로 쓸만한 창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이제 준비가 다 됐어.
긴장 풀고 어서 출발하자.
코크로 석실로 가면 돼.
그 유물이 우릴 기다리고 있어.
다시 코크로 석실을 지키는 그 병사를 만나보자!
설마 벌써 길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킥킥!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전과 좀 느낌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이미 한 번 와봤겠지만 방심하지 말고 저기 횃불을 든 인부들을 따라가보시오.
킥킥... 이 녀석의 수다를 또 듣고 있을 거야?
시간이 얼마 없어, 어서 출발하자.
기억나? 그떄 그 석실...
우리가 처음 힘을 키운 그 석실 말이야...
저 뒤쪽에 연결고리가 있는 거 같아.
어서 고대인의 석실로 가보자.
나는 에다나의 수호자.
과거부터 이 고대의 문을 지키소 있소.
궁금한 것이 많을 것이오.
내가 당신에게 지혜를 드리겠소.
당신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이오.
위대한 에다나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검은 힘을 제어하고 이용해,
어리석은 자들을 꺠우쳐 줄 필요가 있소.
그 방법을 찾아 나간다면, 당신의 존재 이유도 꺠닫게 될 것이오.
우린 또 만날 수 있을 것이오.
이 고대의 문을 열 수 있을 그 순간에.
그 전까지 당신이 가진 그 석판은 부디 믿을 수 있는 자에게 맡기는 게 좋겠소.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낮은 덜벽이 있을 텐데 당황하지 말고 살짝 뛰어내리면 되오.
단,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려면 그대가 처음 왔던 곳으로 가야 할 것이오.
돌아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말을 이해했으면 이 길을 따라 쭉 가보시오.
아니 이것은, 에다나의 석판 아닌가?
다네 소문을 듣고 왔는데... 역시... 하하핫...
아무튼 이 석판이 악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은 걸, 자네와 나 모두 다행스럽게 생각해야겠군.
이걸 내게 맡기는 걸 보면, 자네는 앞으로 더 할 일이 남았나보군.
좋은 선택을 했네.
내가 잘 보관하고 있겠네.
운명이 이끄는 한 우린 계속 만날 걸세.
그 만남이 기대되는군. 하하핫.
그런데 자네...
왕에게 물건을 가져다줘야 하지 않나?
흠... 좋아, 이걸 주지.
꽤 근사한 모조품이라고.
이걸 유물 열쇠라고 속이고 왕에게 건네주게.
들키면 안 되니 봉인돼 있다고 꼭 말하라고. 하하하.
아니... 이것은...
이것이... 그...
이것... 이것이 그 열쇠란 말인가!
정말 고맙네! 고생했네!
그나저나 온 대륙에 이름이 알려졌으면, 외적으로도 조금 꾸며보는 것이 어때?
흐음, 어디 있어보자...
내가 몇가지 옷을 가져와봤으니, 골라봐.
심사숙고해서 잘 골라봐.
네게 잘 어울리는 옷으로 말이야.
역시, 나같이 좋은 친구도 없다고~
응? 옷은 어디서 구했냐고?
크크크, 그건 절대 묻지마.
너는 그냥 나와 앞으로도 재밌게 모험을 떠나면 돼.
발렌시아 메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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