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우리 마을은 아레하자 마을이에요...
아주 오래전부터 그렇게 불렸대요.
그... 그런데 왜 야자숲은 아... 아레하라고 부.. 부르는지 아세요?
그건 아레하라는 소년이 그 수... 숲에 살기 때문이래요.
야자숲 소년이라는 도... 동화책에 나오는 걸요.
저... 정말로요.
우... 우리 마을 사람들은 다 알아요.




저기 어떤 화가가 아레하를 그린댔는데...
아마도 저기...
부둣가 근처에 있을거야.


소년 아레하?
그건 나도 이 마을에서 와서 들었소.
실로 존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환상을 말하더군.

그렇지 않아도 다음번엔 그 소년을 모티브로 작업하려 하오.
한 폭의 장면이 떠올랐거든.
그런데 무엇 때문에 날 찾았더라?
아... 그렇지.
아레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나는 그저 누군가 빌려준 책을 읽었을 뿐인데...
두도라 촌장이었던가?
분명 그 책이 마을 어딘가에 있을거요. 찾아보겠소?


야자숲 소년 단편이라...
아마 제 방에 있을 텐데요.
제 뒤에 있는 여관이 제 집이자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점이에요.


~ 야자숲의 소년 1 ~
숲에서 태어난 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고향인 아레하자 마을의 이름을 따 아이의 이름을 아레하로 지었다.
하지만 따뜻한 뜻을 가진 아레하라는 이름과 달리 소년은 점점 건방지고 짓궂어졌다.
아레하가 소년이 되었을 땐, 그저 그런 해적 선원이 되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아레하는 그녀를 묻어주기 위해 아레하자 마을을 찾았다.
발렌시아 해역을 품은 듯 아름답고 정겨운 작은 부둣가를 가진 아레하자 마을이었지만,
아레하는 이 마을을 보곤 멋들어진 해적 소굴로 바꾸고 싶었다.
~ 야자숲의 소년 2 ~
작은 해적 소년에게 아레하자 마을은 기회였다.
주민들에게 해적들을 상대로 장사해 큰돈을 벌고, 마을을 크게 키우자고 설득했다.
아레하는 촌장이라도 된 듯 자신의 원대한 계획에 대해서 떵떵거렸다.
처음엔 모두가 그의 의견에 위 기울여주자 더욱더 신이 났다.
하지만 주민들은 점점 아레하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아레하가 주민들을 몰아내고 마을을 해적 소굴로 만들 계획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아레하는 마을에서 쫒겨나 이슥한 밤을 내달리며 숲으로 달아났다.

야자숲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보셨나요?
꽤 유명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어릴 적 생각이 나네요.
잠이 들기 전에 할머니가 자주 읽어주셨으니까요.


그보다 더 재밌는 이야기는 옆에 있는 모험가가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 옆에서 떠날 생각을 않네요.
말상대가 필요한 건지, 대신 이야기 좀 나누어 보세요,


두도라와 이야기하는 걸 들었소.
당신, 이국에서 온 게 틀림없군.
야자숲 소년 이야기를 모른다니 말이오.
마법 양탄자와 모래 항아리만큼이나 유명한 이야기거든.

바로 이곳이 야자숲 소년 이야기의 근원지인 아레하자 마을이오.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야자숲 소년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환상을 품고 있더군.
내게 야자숲 소년 같은 말썽꾸러기 동생이 있었다면 벌써 한 대 쥐어박고도 남았을 텐데 말이오. 하하!
그건 그렇고 두도라와 친해지면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지!
하지만 그녀와 친해지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거요. 하하!



발렌시아에 구전되어 오는 여러 이야기들이 존재하죠.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건 동전 유령 아닐까요?
마법 양탄자와 모래 항아리도 있고요.
물론 야자숲 소년도 유명해요.
야자숲 소년 단편의 배경이 우리 마을인 거 아세요?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 거라 했다구요?
하하, 그런 재주는 없는걸요.
조금 더 친해진다면 모를까...

그거 아세요? 야자숲 소년 이야기는 정말 있었던 실화라고 해요.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어릴 때 이야기죠.
참, 그런데 요즘 라리나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더군요.
들어보시겠어요?
라리나를 소개해드릴게요.


아아, 안그래도 잘 오셨어요.
제가 두도라 촌장님께 모험가를 보내달라고 했거든요!

잠깐만요.
지금 한가롭게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
요즘 제가 길들이고 있는 말이 있는데 너무 건강해서 탈이에요.
그 녀석 발길질에 그만 마구간이 부셔졌지 뭐에요?
어서 고쳐야 하는데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
모험가님이 좀 도와주시면 사례는 충분히 할게요!
우리 마을에선 대부분 야자수 원목을 사용하니까 몇개만 벌목해주세요. 부탁할게요.


정말 고마워요.
야자 나무는 정말 단단해서 좋아요.
덕분에 금방 복구도 하고 제 마구간이 더 튼튼해지겠네요.
아! 야자숲 하니까 생각난 게 있는데...
혹시 야자숲 아레하 이야기 아세요?

사실 우리가 쓸 야자나무는 마을 근처에 있는 걸로 충분하고
야자숲은 위험해서 잘 가지 않거든요.
그런데 제가 얼마 전, 우연히 숲에 들어갔는데...
숲 근처에 집고 있고 누가 살던 걸요.
말도 지쳐서 힘들어하고 해서 잠시 그곳에서 쉬었어요.
그런데 그곳에 사는 분이 야자숲 소년에 나오는 아레하를 아는 것 처럼 친근하게 말하는 거에요.
야자숲 소년에 대한 이야기와... 그 사람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물어보려다가 실례가 될까봐 말았는데, 아아!
그때 그냥 물어볼 걸 그랬어요.



아레하를 찾아 왔다고?
이미 세상 떠난 사람을 왜 찾는가?
야자숲 소년 이야기?
아, 그거라면 내가 좀 알고 있네만?
자네도 아레하 이야기가 실화라는 걸 알고 있나?
하지만... 아마 잘은 모를거야~
이 집은 원래 아레하가 살던 곳이고, 나는 그 녀석이 떠난 후로 잠시 여기 지내는 걸세.
왜 마을에 들어가서 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갈루 도리번이 있는 한 마을에 들어갈 수 없다더군.
혹시 마을에 그자가 아직도 살고 있나?



야자숲 소년 이야기를 쓴 사람은 바로 제 할아버지에요. 갈루 도리번이요.
야자숲 소년은 할아버지께서 단편 동화집을 낼 때 같이 썼던 이야기에요.
아레하와 무슨 관계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어요.



아레하가 생전에 내게 이야기 하기론 야자숲 소년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네.
오래된 지난 일을 들춰봐야 무슨 득을 보겠냐만은...
아레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누군가는 알아주면 좋지 않겠나~?
아직 아레하의 짐은 건드리지도 않았다네.
그 녀석의 일지가 있던데 한 번 보겠나?
방 안에 있을거라네.
상자에 있던 것 같은데... 잘 찾아보게.



~ 아레하의 일지 1 ~
무더운 여름, 아레하자 마을을 찾은 날.
어머니의 고향이자 나의 이름과도 비슷한 아레하자 마을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한 눈에 매료되고 말았다.
조용하고, 아름답고, 따듯한 곳...
하지만 마을은 한없이 작고 가난하다.
차라리 해적을 상대에 돈을 버는 것은 어떨까?
우선은 부둣가를 이용해 가까운 섬에 사는 해적들을 유치하고,
문제가 된다면 번 돈으로 장비를 두면 될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마을은 부를 쌓고 교역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
~ 아레하의 일지 2 ~
내가 내놓은 의견에 아레하자 마을 사람들도 모두 동의하는 눈치다.
하지만 단 한 사람, 갈루 도리번은 매번 내게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그는 마을이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마을의 촌장이 되고 싶은 자다.
그의 시야는 아레하자 마을만큼이나 좁다.
~ 아레하의 일지 3 ~
갈루 도리번이 불량한 무리를 마을에 데리고 왔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난 위협으로부터 도망쳐야 했다.
그는 내가 촌장 자리를 꿰찰까 두려운 것이다.
나는 결국 외부인이기에.
더는 의미 없는 싸움을 하지 않고자 아레하자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남의 일지를 보는 게 어색하던가?
원래 일기라는게 그렇지 않겠나?
지나서 돌아보면...
자기도 부끄러울 거야~
야자숲 소년 이야기에선 아레하가 잘못한 것처럼 나오지만,
내 생각엔 갈루 도리번이라는 자가 자기 잘못을 덮으려 그런 이야기를 써낸 것 같다네.
뭐, 둘 다 젊고 당당했던 시절이니 누굴 탓할 것도 없지~ 하하~

여태껏 누군가는 알아주지 않을까 했다네.
오히려 아레하는 내게 이런 말을 남겼지.
어린 날의 아레하 소년을 통해 누군가 교훈을 얻는다면 그걸로 됐다고.
안에 잘 살펴보면 아레하가 남긴 마지막 일지가 있을 것이네.
그리고 그의 유품도 남아있을 텐데 그건 자네가 가지게.
이 늙은이가 가져서 무얼 하겠는가. 하하.



모험 끝에 나는 내 보금자리가 아레하자 마을이란 걸 깨달았다.
이제 중년을 훌쩍 넘어섰고 그 일이 있었던 후로 수십 년이 지났다.
아레하자로 다시 돌아왔지만, 마을로 선뜻 발걸음이 옮겨지진 않는다.
갈루 도리번이 마치 나를 주인공으로 쓴 듯한 야자숲 소년이라는 책도 봤다.
그자는 여전히, 역시 똑같이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자일 뿐이다.
그런 자와 다시 엮이느니 차라리 야자숲에 혼자 사리라 결심했다.
누군가는 나를 알아주겠지. 그렇게 여기고.

야자숲 소년 종료
'검은 사막 > 스토리 & 세계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렌시아 메인 퀘스트 2 장 "발렌시아의 보물" (0) | 2022.08.01 |
---|---|
발렌시아 메인 퀘스트 "동쪽 모래 왕국 이야기" (0) | 2022.07.31 |
드라카니아 자매에게 보내는 편지 (0) | 2022.07.22 |

우... 우리 마을은 아레하자 마을이에요...
아주 오래전부터 그렇게 불렸대요.
그... 그런데 왜 야자숲은 아... 아레하라고 부.. 부르는지 아세요?
그건 아레하라는 소년이 그 수... 숲에 살기 때문이래요.
야자숲 소년이라는 도... 동화책에 나오는 걸요.
저... 정말로요.
우... 우리 마을 사람들은 다 알아요.




저기 어떤 화가가 아레하를 그린댔는데...
아마도 저기...
부둣가 근처에 있을거야.


소년 아레하?
그건 나도 이 마을에서 와서 들었소.
실로 존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환상을 말하더군.

그렇지 않아도 다음번엔 그 소년을 모티브로 작업하려 하오.
한 폭의 장면이 떠올랐거든.
그런데 무엇 때문에 날 찾았더라?
아... 그렇지.
아레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나는 그저 누군가 빌려준 책을 읽었을 뿐인데...
두도라 촌장이었던가?
분명 그 책이 마을 어딘가에 있을거요. 찾아보겠소?


야자숲 소년 단편이라...
아마 제 방에 있을 텐데요.
제 뒤에 있는 여관이 제 집이자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점이에요.


~ 야자숲의 소년 1 ~
숲에서 태어난 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고향인 아레하자 마을의 이름을 따 아이의 이름을 아레하로 지었다.
하지만 따뜻한 뜻을 가진 아레하라는 이름과 달리 소년은 점점 건방지고 짓궂어졌다.
아레하가 소년이 되었을 땐, 그저 그런 해적 선원이 되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아레하는 그녀를 묻어주기 위해 아레하자 마을을 찾았다.
발렌시아 해역을 품은 듯 아름답고 정겨운 작은 부둣가를 가진 아레하자 마을이었지만,
아레하는 이 마을을 보곤 멋들어진 해적 소굴로 바꾸고 싶었다.
~ 야자숲의 소년 2 ~
작은 해적 소년에게 아레하자 마을은 기회였다.
주민들에게 해적들을 상대로 장사해 큰돈을 벌고, 마을을 크게 키우자고 설득했다.
아레하는 촌장이라도 된 듯 자신의 원대한 계획에 대해서 떵떵거렸다.
처음엔 모두가 그의 의견에 위 기울여주자 더욱더 신이 났다.
하지만 주민들은 점점 아레하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아레하가 주민들을 몰아내고 마을을 해적 소굴로 만들 계획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아레하는 마을에서 쫒겨나 이슥한 밤을 내달리며 숲으로 달아났다.

야자숲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보셨나요?
꽤 유명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어릴 적 생각이 나네요.
잠이 들기 전에 할머니가 자주 읽어주셨으니까요.


그보다 더 재밌는 이야기는 옆에 있는 모험가가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 옆에서 떠날 생각을 않네요.
말상대가 필요한 건지, 대신 이야기 좀 나누어 보세요,


두도라와 이야기하는 걸 들었소.
당신, 이국에서 온 게 틀림없군.
야자숲 소년 이야기를 모른다니 말이오.
마법 양탄자와 모래 항아리만큼이나 유명한 이야기거든.

바로 이곳이 야자숲 소년 이야기의 근원지인 아레하자 마을이오.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야자숲 소년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환상을 품고 있더군.
내게 야자숲 소년 같은 말썽꾸러기 동생이 있었다면 벌써 한 대 쥐어박고도 남았을 텐데 말이오. 하하!
그건 그렇고 두도라와 친해지면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지!
하지만 그녀와 친해지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거요. 하하!



발렌시아에 구전되어 오는 여러 이야기들이 존재하죠.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건 동전 유령 아닐까요?
마법 양탄자와 모래 항아리도 있고요.
물론 야자숲 소년도 유명해요.
야자숲 소년 단편의 배경이 우리 마을인 거 아세요?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 거라 했다구요?
하하, 그런 재주는 없는걸요.
조금 더 친해진다면 모를까...

그거 아세요? 야자숲 소년 이야기는 정말 있었던 실화라고 해요.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어릴 때 이야기죠.
참, 그런데 요즘 라리나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더군요.
들어보시겠어요?
라리나를 소개해드릴게요.


아아, 안그래도 잘 오셨어요.
제가 두도라 촌장님께 모험가를 보내달라고 했거든요!

잠깐만요.
지금 한가롭게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
요즘 제가 길들이고 있는 말이 있는데 너무 건강해서 탈이에요.
그 녀석 발길질에 그만 마구간이 부셔졌지 뭐에요?
어서 고쳐야 하는데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
모험가님이 좀 도와주시면 사례는 충분히 할게요!
우리 마을에선 대부분 야자수 원목을 사용하니까 몇개만 벌목해주세요. 부탁할게요.


정말 고마워요.
야자 나무는 정말 단단해서 좋아요.
덕분에 금방 복구도 하고 제 마구간이 더 튼튼해지겠네요.
아! 야자숲 하니까 생각난 게 있는데...
혹시 야자숲 아레하 이야기 아세요?

사실 우리가 쓸 야자나무는 마을 근처에 있는 걸로 충분하고
야자숲은 위험해서 잘 가지 않거든요.
그런데 제가 얼마 전, 우연히 숲에 들어갔는데...
숲 근처에 집고 있고 누가 살던 걸요.
말도 지쳐서 힘들어하고 해서 잠시 그곳에서 쉬었어요.
그런데 그곳에 사는 분이 야자숲 소년에 나오는 아레하를 아는 것 처럼 친근하게 말하는 거에요.
야자숲 소년에 대한 이야기와... 그 사람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물어보려다가 실례가 될까봐 말았는데, 아아!
그때 그냥 물어볼 걸 그랬어요.



아레하를 찾아 왔다고?
이미 세상 떠난 사람을 왜 찾는가?
야자숲 소년 이야기?
아, 그거라면 내가 좀 알고 있네만?
자네도 아레하 이야기가 실화라는 걸 알고 있나?
하지만... 아마 잘은 모를거야~
이 집은 원래 아레하가 살던 곳이고, 나는 그 녀석이 떠난 후로 잠시 여기 지내는 걸세.
왜 마을에 들어가서 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갈루 도리번이 있는 한 마을에 들어갈 수 없다더군.
혹시 마을에 그자가 아직도 살고 있나?



야자숲 소년 이야기를 쓴 사람은 바로 제 할아버지에요. 갈루 도리번이요.
야자숲 소년은 할아버지께서 단편 동화집을 낼 때 같이 썼던 이야기에요.
아레하와 무슨 관계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어요.



아레하가 생전에 내게 이야기 하기론 야자숲 소년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네.
오래된 지난 일을 들춰봐야 무슨 득을 보겠냐만은...
아레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누군가는 알아주면 좋지 않겠나~?
아직 아레하의 짐은 건드리지도 않았다네.
그 녀석의 일지가 있던데 한 번 보겠나?
방 안에 있을거라네.
상자에 있던 것 같은데... 잘 찾아보게.



~ 아레하의 일지 1 ~
무더운 여름, 아레하자 마을을 찾은 날.
어머니의 고향이자 나의 이름과도 비슷한 아레하자 마을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한 눈에 매료되고 말았다.
조용하고, 아름답고, 따듯한 곳...
하지만 마을은 한없이 작고 가난하다.
차라리 해적을 상대에 돈을 버는 것은 어떨까?
우선은 부둣가를 이용해 가까운 섬에 사는 해적들을 유치하고,
문제가 된다면 번 돈으로 장비를 두면 될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마을은 부를 쌓고 교역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
~ 아레하의 일지 2 ~
내가 내놓은 의견에 아레하자 마을 사람들도 모두 동의하는 눈치다.
하지만 단 한 사람, 갈루 도리번은 매번 내게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그는 마을이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마을의 촌장이 되고 싶은 자다.
그의 시야는 아레하자 마을만큼이나 좁다.
~ 아레하의 일지 3 ~
갈루 도리번이 불량한 무리를 마을에 데리고 왔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난 위협으로부터 도망쳐야 했다.
그는 내가 촌장 자리를 꿰찰까 두려운 것이다.
나는 결국 외부인이기에.
더는 의미 없는 싸움을 하지 않고자 아레하자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남의 일지를 보는 게 어색하던가?
원래 일기라는게 그렇지 않겠나?
지나서 돌아보면...
자기도 부끄러울 거야~
야자숲 소년 이야기에선 아레하가 잘못한 것처럼 나오지만,
내 생각엔 갈루 도리번이라는 자가 자기 잘못을 덮으려 그런 이야기를 써낸 것 같다네.
뭐, 둘 다 젊고 당당했던 시절이니 누굴 탓할 것도 없지~ 하하~

여태껏 누군가는 알아주지 않을까 했다네.
오히려 아레하는 내게 이런 말을 남겼지.
어린 날의 아레하 소년을 통해 누군가 교훈을 얻는다면 그걸로 됐다고.
안에 잘 살펴보면 아레하가 남긴 마지막 일지가 있을 것이네.
그리고 그의 유품도 남아있을 텐데 그건 자네가 가지게.
이 늙은이가 가져서 무얼 하겠는가. 하하.



모험 끝에 나는 내 보금자리가 아레하자 마을이란 걸 깨달았다.
이제 중년을 훌쩍 넘어섰고 그 일이 있었던 후로 수십 년이 지났다.
아레하자로 다시 돌아왔지만, 마을로 선뜻 발걸음이 옮겨지진 않는다.
갈루 도리번이 마치 나를 주인공으로 쓴 듯한 야자숲 소년이라는 책도 봤다.
그자는 여전히, 역시 똑같이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자일 뿐이다.
그런 자와 다시 엮이느니 차라리 야자숲에 혼자 사리라 결심했다.
누군가는 나를 알아주겠지. 그렇게 여기고.

야자숲 소년 종료
'검은 사막 > 스토리 & 세계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렌시아 메인 퀘스트 2 장 "발렌시아의 보물" (0) | 2022.08.01 |
---|---|
발렌시아 메인 퀘스트 "동쪽 모래 왕국 이야기" (0) | 2022.07.31 |
드라카니아 자매에게 보내는 편지 (0) | 2022.07.22 |